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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중증외상, 제주 안에서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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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현장과 농어업 일터, 도로 위에서는 추락과 충돌, 끼임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다발성 골절이나 장기 손상, 대량 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은 짧은 시간 안에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제주에서는 중증외상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육로 이송할 수 없다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사고 발생부터 병원 치료까지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응급의료체계가 더욱 중요하다. 사고 현장에서의 초기 대응과 119 이송, 병원 도착 후 초기 소생과 응급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지역 안에서 치료가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제주한라병원은 2020년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한 이후 제주지역 중증외상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함께 운영하며 제주 응급의료체계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개별 기관의 기능을 넘어 현장과 이송, 응급진료와 전문치료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 응급의료의 연계와 대응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일반 응급실과 무엇이 다를까?

일반 응급실이 질환과 사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폭넓게 진료한다면, 권역외상센터는 추락·교통사고·끼임 등으로 다발성 골절, 장기 손상, 대량 출혈이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데 초점을 둔다.

중증외상은 여러 신체 부위가 동시에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한 진료과만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의학과와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에 참여한다. 초기 소생과 검사를 거쳐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즉시 수술로 이어지고, 이후 중환자 치료와 회복 과정까지 연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의 초기 처치를 위한 전용 소생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전문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365일 24시간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중요한 것은 시설의 규모 자체보다 환자가 도착했을 때 필요한 치료가 지체 없이 연결되는 진료체계를 갖추는 데 있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보여주는 변화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가운데 적정한 시간 안에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필요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의 비율이다. 사고 현장의 대응과 이송체계,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 등 지역 외상진료체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보건복지부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5년 40.4%에서 2021년 12.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제주지역의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의 변화는 사고 현장의 초기 대응과 119 이송체계,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특정 의료기관 하나의 성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지역 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전문진료 기반이 확충되고 외상진료체계가 강화돼 온 흐름을 보여주는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담팀을 중심으로 외상 전용 소생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을 운영하며 중증외상환자의 초기 처치부터 응급수술과 집중치료까지 이어지는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제주처럼 다른 지역으로의 이송에 제약이 있는 곳에서는 지역 내에서 환자를 수용하고 필요한 치료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중증외상환자는 병원에서 어떻게 치료받을까?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외상 전용 소생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평가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출혈과 호흡, 순환 등의 문제에 대한 초기 처치를 시행한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실로 즉시 연결하고, 수술 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외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상태가 안정되면 외상 병동에서 회복 단계의 치료를 받는다.

다발성 손상 환자는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외상전담팀을 중심으로 관련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치료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외상 전용 시설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소생과 검사, 수술, 중환자 치료, 회복에 이르는 과정이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일터에서 중증외상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추가 사고 위험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화재나 붕괴 등 추가 위험이 없다면 환자를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출혈이 심할 경우 깨끗한 천이나 거즈 등으로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하고, 몸에 깊이 박힌 물체는 현장에서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 신체 일부가 절단된 경우에는 절단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 등에 넣어 밀봉하고, 얼음물이 담긴 용기에 넣어 차갑게 보관해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절단 부위가 얼음이나 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19에 신고할 때는 사고 유형과 환자의 상태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추락 사고라면 추락 높이와 충격 부위 등 사고 상황을 함께 알리는 것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고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주 응급의료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다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병원 한 곳의 역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고 현장에서의 신고와 초기 대응, 119의 현장 처치와 이송, 병원 도착 후 신속한 소생과 응급수술, 중환자 치료가 각 단계에서 제때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주한라병원이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제주 응급의료체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고,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에 특화된 전문치료를 제공한다. 닥터헬기는 도서·산간지역 등 신속한 항공 이송이 필요한 현장에서 환자를 전문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며,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은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각각의 기능이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 이송, 응급진료, 전문치료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러한 응급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처럼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외부 이송에 제약이 있는 곳에서는 지역 안에서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를 완결할 수 있는 역량이 곧 지역의 의료안전망이다.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한 중증외상 진료체계와 권역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제주응급의료지원단으로 이어지는 연계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도민과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고 제주형 지역완결 의료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반이다.

출처 : 제민일보(https://www.jemin.com)